■ 좋 은 글

病이 가르쳐 준 겸손

어울림 소나무 2014. 2. 9. 23:47

病이 가르쳐 준 겸손

나는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 늘 감사하며 산다.

 

3개월에 한번 씩 동네 병원에서 고혈압 약을 처방 받아, 사 먹고.

1년에 한번씩 초음파와 피검사를 해 보고 있을 정도이다.

내년이며 75인 나는 아직 까지는 별 문제가 없는것 같다.

건강한 몸을 주신 보모님과 하느님께 늘 감사하며 산다.

 

한번은 혈압 약이 떨어져 처방을 받으러 늘 다니는

'후배가 원장인' 동네 병원갔더니 내 얼굴을 유심히 보며, 

'혈액검사를 한번 해 보시지요'하기에 하고 나니,

무슨 수치가 좋지 않은것 같으니, 소견서를 써주며, 친절히 전화까지 해주며  

OOOO병원에 가서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해 보라는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듣고는 오만가지 걱정에 영 잠도 잘 오질 않고, 입맛도 싹 가셨다.

'혹시나?' 하고 별 망상을 다 했다.

 

소 도살장에 끌려가듯 병원에 다다르니,

어느 종합병원이나 다 마찬가지 겠지만

OOOO병원 채혈실은 오전 8시가 좀 넘었는데도 초 만원이다.

저마다 접수 번호표를 든 사람들이 우왕좌왕 정신이 없다.

'얼굴에는 수심을 가득한 채... '

 

예약을 했는데도 채혈대가 10여개 됐지만, 10분여 정도 기다려야만 했다.

저마다의 질병을 안고 이리저리 헤매는 모습들을 보니

건강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더 실감을 하게 되었다.

병원에 오니 성한 사람이 오히려 환자인것 같았다.

근심어린 환자들과는 달리, 병원 직원들은 냉정하리만치 사무적 이다.

 

핏기 잃은 얼굴에 환자복을 입고, 고무줄 달린 병을 매단채 훨채어를 탄 사람을 보니

비록 고혈압 약을 먹고있는 나이지만, 아직 육신이 멀쩡하고

남의 부축 받지 않고 마음대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

 

검사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기를 3일...

결과를 보러가는 날이었는데 마치, 소가 피냄새나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잔뜩 쩔어서 의사선생님과 마주앉아 얼굴을 보니 웃음기가 약간 도는 것 같았다.

'속으로, 옳구나 별 이상이 없는 가부다' 하고, 언도?를 기다리는 순간...

 

" 선배님 !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OOO수치가 좀 나쁠뿐 약물치료를 하면 별문제 없을 겁니다'는 한다. 그리고 처방을 해 준다.

 "선배님????"

'선배님은 저와 처음이지만, 저는 선배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하시니까요' 한다.

난, 얼결에 '고맙네..'하고는  뒷말을 잇지 못 했다. 그는 무슨 뜻인지 다 알고 슬쩍 미소를 짖는다. 

<언도?>하는 시간은 단 3초?? 그 소리를 듣고 나니,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앞으로 마음을 착하게 쓰고 좋은 일 많이 하고 살아야지" 했다. 그도 작심 3시간..ㅋㅋㅋ

 

며칠전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 수명壽命'이 70세고, 평균 수명은 80세라고 한다.

그러니까 70세 이후 80세까진 각종 질병으로 병마와 싸우다가

재산 다 날리고 죽는 다는 것이다.

 

나이 70이 넘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보면 대개가

병들어 고생하지 않고 그냥 잠자다 '꼴까닥'하고 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순식간에 죽는 다는 것.

그보다 더 큰 축복은 없을것 같았다.

 

내가 잘 아는 한 분은 지병<신장투석>으로 10여 년째 고생하고 있었다.

사흘에 한번씩 병원에 들러야 했고, 하루에 세번의 신장투석, 치료비도 많이 들었단다.

그렇지만 그분은... 절대로 병에 대해 한탄하거나 비관하지 않았다.

 

그분은 가끔 위로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나를 위로하지 마세요.

  나는 내 육신의 질병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만일 이런 病이 없었다면 얼마나 기고만장해서 남을 깔보며? 살았겠어요....

 

  病은 제게 겸손을 가르쳐 주었지요.

  이 病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내 잘못을 반성하게 되고

  나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못난 사람이란 걸 깨닫습니다.

 

 이 육신의 病은,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십자가에요.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을, 저는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 病은, 저에게 하느님을 가슴속 깊이 영접하게 했고,

 저에게 겸손이란 보물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겸손을 가르쳐 주고 절제하는 삶을 살게 하는 病.

 病은 '원수'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스승이자 친구'인 셈입니다" 했다.

그는 지금 이세상에 없다.^-^

질병을 원망 하지 마세요.

가난하거나 부하거나, 권력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사람은 생로병사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인생이니까요!

 

                    병이 들면 겁을 먹거나 걱정하지 마세요.

 

               장례식문제를 포함하여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건강할 때 미리 손을 보세요.


            그래야 언제든지 후회 없이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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